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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삿갓과 竹梅
글쓴이 : 박영수 날짜 : 2016-06-10 (금) 09:54 조회 : 890

賴渠深夜不煩扉(뢰거심야불번비)
네 덕분에 밤중에 드나들지 않아도 되고,

令作團隣臥處圍(령작단린와처위)
사람의 머리맡에서 잠자리의 벗이 되었구나.

醉客持來端膝?(취객지래단슬궤)
취객은 너를 갖다놓고 단정히 무릎꿇고,

態娥挾坐惜衣收(태아협좌석의수)
어여쁜 여인도 끼고앉아 살며시 속옷을 걷는구나.

堅剛做體銅山局(견강주체동산국)
단단한 네 몸뚱이는 마치 구리산 같고,

灑落傳聲練瀑飛(쇄락전성련폭비)
“쏴” 떨어지는 물소리는 비단폭포 소리같구나.

最是功多風雨曉(최시공다풍우효)
비바람 치는 새벽에 가장 공로가 많으니

偸閑養性使人肥(투한양성사인비)
은밀히 성정(性情) 기르며 사람을 살찌게 하는구나.

요점 정리 지은이 : 김삿갓(김병연) 시대 : 조선 현종 갈래 : 칠언율시 성격 : 풍자적, 해학적 갈래 : 칠언율시 이해와 감상 妓生房(기생 방)

김삿갓의 품에 안긴 죽매는 갑자기 제정신이 들었는지,

“아, 안 돼요. 옷이 구겨져서."
하고 몸부림쳤지만, 이미 온몸에 불이 붙은 사내에게 덮쳐 있는 상태에서
버선발로 허공을 차며 가슴을 헐레벌떡거려 보았자 부질없는 짓이었다.

김삿갓은 모란의 꽃잎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저항하면 할수록 더욱 거세게,
윗몸으로 누르며 거침없이 한 손을 여자의 치맛자락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남치마와 하얀 속치마를 걷어올리자 그 속에 또 속옷이 눈에 잡혔다.
그 속옷까지 거칠게 벗기자 마침내 희고 매끈한 속살이 포동포동한 허벅다리까지
눈부시게 드러나지 않는가. 그리하여 그 안쪽의 그늘진 숲 속의 언저리가 숨쉬고
있는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순간 매혹적인 곳이었다. 한 마디로 인생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곳임을 절감하고 있었다.

아무튼 김삿갓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을 대하듯, 그 순간까지의
거칠었던 흥분과는 달리 부드러운 기분이 마음 속으로 흘러 오는 것을 깨달았다.
김삿갓은 그 보드!라운 곳에 살며시 손바닥을 가져가서 짓궂게 손가락으로 놀려
댔다. 여자는 이미 체념한 듯 반항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짙고 아름답게 화장한
얼굴의 미간을 찌푸리며 좌우로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더욱 깊이 들여보내자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물씬한 여자의 향기가 짙게 풍겨 오고 뜨겁게 빨아
당기는 듯한 느낌이 손가락을 통해 강렬하게 온몸으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였다. 김삿갓은 뒷방에서 팔베개를 하고 천장을 멀거니 바라
보면서 누워 있었다. 건넌방 뒤에 방이 또 하나 붙어 있었다. 그때 뜻하지 않았던

이런 물음을 죽매가 그에게 보내는 것이 아닌가.
“서방님은 한양으로 가시는 길이 아니에요?"

“한양은 왜 묻지요?"

“과거를 보러 가시지요? 왕세자를 새로 책봉했으니 증광시를 시행한다고 하던데요.
과거를 보셔야 하지 않아요?"

그 말에 김삿갓은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향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과거? 나는 그 따위 과거 같은 건 일체 보지 않기로 한 사람이야."

죽매(竹梅)는 너무나 의외란 생각이 들어 그의 얼굴을 또렷이 쳐다보았다.
“정말인가요?"

“그럼, 정말이지."

“그렇지만…. 백일장에서 장원까지 하신 글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아요?"

“그런데 나는 과거를 볼 수가 없는 놈이야.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죽매의 눈이 놀라는 듯 둥그래졌다. 다음 순간, 벌떡 몸을 일으키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적삼에서 내비치는 그 탐욕스런 유방을 가리고 있었다.

“아니, 왜 그렇게 놀라지?"
김삿갓이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렇다면, 서방님은 알고 보니 양반이 아니시네요."

“그렇지. 잘 봤어. 상놈만도 못한 폐족된 몸일세."

“저런!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그러면 서방님은 돈은 가지고 계세요?"

“돈이라고? 돈은 느닷없이 왜 묻는가?"

“기생방에 왔으면 술값을 내시는 게 당연한 도리가 아니에요?"

그 말에 김삿갓은 울컥 화가 치밀었으나, 가만히 생각하면 죽매의 말이 옳았다.
상대방은 몸을 팔아 생활하는 천한 여자가 아닌가. 그것이 무엇인지.

“그래, 그렇다면 당연히 돈을 줘야지. 몇 냥은 가지고 있으니까."

“지금 주세요. 석 냥만 받겠어요."

김삿갓은 치사해서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었다. 그 돈을 주고 나니 겨우 한 냥밖에 남지 않았다. 죽매는 돈을 받자 발가벗은 몸으로 반닫이가 있는 데로 걸어갔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 기가 막히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그녀의 엉덩이가 그렇게 추해 보일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녀는 그 돈을 반닫이 속 문갑에 넣더니 자물쇠를 잠그고 병풍 뒤로 돌아가서 금세 힘차게 오줌을 누는 것이 아닌가.
아직 젊음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김삿갓은 그 몰상식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 환멸을 느끼면서 한 마디 말을 내뱉었다.

“저, 지금 당장 내쫓지는 않겠지?"

“뒷방이 있으니까 오늘은 주무시고 내일 아침나절에는 떠나시  도록 하세요."
죽매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송이야, 송이야!"
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그때 송이가 얼굴을 내밀자 죽매는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이 분을 뒷방에 모시도록 해라. 오늘은 너무 늦어서 주무시고 가신단다."

“네."
이때 송이는 이런 일이 가끔 있는 듯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하기야 기생집이니 그렇겠지. 그때 송이가 앞장서 걸으면서
“어서 따라오세요."
하고 말할 뿐이었다.

김삿갓은 어떤 한 가지 일에 깡그리 정신을 모으고 있었다.
그 한 가지 생각이란 사실 엉뚱하게도 요강에 대한 연상이었다.

요강에 대한 연원을 따져 보면, 우리나라에는 없었다고 한다.
사실 몽고인이 우리나라를 침입할 때 가지고 온 물건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한 가지 사치품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못 냈고, 특히 양반 계급이나 기녀들만이 사용했다.
김삿갓은 그 요강에 대해서 시상(詩想)을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통박 2016-06-13 (월) 20:00
요강과 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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